사랑1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9월 18일 내 양력 생일이다. 생일은 서프라이즈 해야 하는데 아내는 미역국 재료 사러 마트에 가자고 한다. 고민 없이 함께 길을 나선다. 마트를 두리번거리는 아내의 모습은 아이가 장난감 가게에서 신난 아이의 모습과 비슷하다 마트에서는 나는 아내의 뒷모습만 보게 된다. 앞서 가는 아내의 뒤에서 카트를 끌고 아무 말하지 않고 졸졸 따라다닌다. 가끔 "이게 나아? 어떤 게 좋아?" 물어보면 의례적인 대답으로 "어보가 마음에 드는 걸로 사" 그거면 충분하다 몇 번의 경험으로 아내가 나한테 선택권을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품 선택 앞에서 내 의견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역국에 전복을 넣어주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소고기 넣어주까요?" "어!어!어!" 다급하게 긍정의 표현을 해본다. 아내.. 2023. 9. 16. 이전 1 다음